'곽태휘 결승골-박주영 2골' 한국, 3-2 재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8.02.17 18: 24

'공한증(恐韓症)'은 깨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중국과 개막전서 박주영의 2골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곽태휘의 결승골로 3-2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78년 이후 30년간 27번의 대결서 16승11무를 기록하며 중국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염기훈-박주영-이근호의 스리톱으로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으로 중국을 압박했다. 특히 미드필드 진영에서 올아는 롱 패스는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에 연결됐고 이를 측면 공격수들에게 나누어 주는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반면 중국은 전반 1분 순시앙이 옐로카드를 받으며 거친 플레이를 예고했다. 중국은 한국의 빠른 패스 플레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힘든 경기가 계속됐고 롱패스 연결을 통한 공격 외에는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완전히 적응한 한국은 전반 31분 김남일이 왼발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고 중국을 몰아쳤다. 33분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이근호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박주영이 이어받고 이를 다시 그대로 염기훈에서 내준 뒤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달려들던 박원재가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라인을 벗어났다. 중국을 압박하던 한국은 전반 42분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스리톱의 왼쪽 날개인 염기훈이 중국 진영을 끝까지 돌파한 후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대기하던 박주영이 가볍게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중국의 골네트를 흔들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서 중국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패스 연결이 잘 안되던 중국은 후반 시작 후 빠른 돌파와 함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강하게 몰아치던 중국은 2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국의 주팅은 문전 경합 중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중거리슛,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전반과 반대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살아난 중국은 한국의 수비진을 교란했다. 중국의 공격에 흔들리던 한국은 결국 후반 16분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왕둥이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리우지엔이 달려들어 헤딩골로 연결한 것. 허정무 감독은 후반 18분 미드필드 진영 강화를 위해 염기훈을 빼고 기대주 구자철을 투입했다. 이러한 전술 변화는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후반 19분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그대로 골대로 차 넣었고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후 한국과 중국은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한국은 후반 30분 이근호를 빼고 장신의 고기구를 투입했고 후반 31분에는 이종민이 상대 아크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고기구를 향해 롱 패스 연결을 통해 포스트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쉽게 득점을 뽑아내지 못해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추가시간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고기구가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받은 곽태휘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안서 오른발로 차 넣으며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이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10bird@osen.co.kr 곽태휘가 종료 직전 재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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