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서울)이 2년 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보며 국내파 골잡이들에 대한 불신을 씻어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저우하이빈과 리우지엔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중국 킬러' 박주영의 2골과 곽태휘의 결승골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A매치 23경기 7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전반 42분 왼쪽에서 염기훈이 정확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제 자리에서 점프해 헤딩골을 터트렸다. 중국 수비수 두 명이 박주영을 마크하고 있었지만 그들보다 점프가 높았던 박주영은 재빨리 뛰어올라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타겟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로써 박주영은 지난 2006년 3월에 열린 앙골라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근 2년 간 지속된 골 침묵을 깼으며 해외파가 빠진 대표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씻어냈다. 지난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4-0 대승을 거뒀지만 당시 주역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설기현(풀햄) 등이 모두 해외파여서 국내파 골잡이에 대한 우려가 중국전을 앞두고도 계속 나오고 있었다. 박주영은 또 후반 16분 중국 리우지엔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1-2 상황에서 후반 19분 곧바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공한증에서 벗어나려던 중국의 꿈을 깨버렸다.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박주영은 오른발로 감아 골문 왼쪽 모서리로 정확하게 넣으며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했다. 박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1978년 이후 27차례 경기서 16승 11무를 기록하며 30년째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