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27, 전남)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추가골을 넣으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곽태휘는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추가시간에 오른발 강슛을 터트리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려던 중국에 충격적인 재역전패를 안겨줬다. 공한증 타파를 위해 치우미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던 적지서 한국은 곽태휘의 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후반 19분 터진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2-2 동점으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가 곽태휘의 골로 승리로 변했다. A매치 3경기 2골.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했던 곽태휘는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고기구가 헤딩으로 떨어트려 주자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안서 받아 오른발로 전광석화같은 슛을 날려 결승골을 뽑아냈다. 골키퍼가 예측하기도 전에 슈팅을 시도한 곽태휘는 이로써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이어 A매치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골 넣는 수비수'가 됐다. 투르크메니스탄전서 185cm의 키를 이용해 헤딩골을 터트렸던 곽태휘는 이번에는 발로써 골을 넣으며 자신의 소속팀 스승이었던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지난해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전 김정우의 골 이후 A매치에서 무려 549분 동안 침묵을 했던 한국 대표팀에 지리한 골가뭄을 해갈했던 그였다. 2005년 FC 서울에 입단했지만 주전으로 뛰지 못하며 빛을 못봤던 곽태휘는 김진규와 트레이드돼 2007년 7월 전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밝힌 곽태휘였지만 이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남에서도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곽태휘, 골 넣는 수비수로서 대표팀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7rhdwn@osen.co.kr 후반 종료 직전 곽태휘가 3-2 재역전골을 넣고 허정무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