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없이 승리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저우하이빈과 리우지엔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중국 킬러' 박주영의 2골과 곽태휘의 결승골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대표팀의 주장 김남일(31, 빗셀 고베)은 치열했던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기쁜 얼굴로 인터뷰를 가졌다. 김남일은 "다른 경기보다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해외파 없이 이겼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실점한 후 고개를 숙이고 위축되는 것이 느껴졌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다독거렸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남일은 초반부터 미드필드 진영에서 압박을 실시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역전골을 내준 후 위축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중국의 스타일에 대해 그는 "잔패스보다는 스케일이 크게 크로스를 많이 올리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남일은 "중국의 공격은 항상 왼쪽에서 올라왔다. 그래서 수비가 왼쪽으로 치우치며 중앙이 빈 것이 문제였다"며 "북한과의 경기도 오늘처럼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재역전승을 거둔 한국 주장 김남일이 중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