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예 선수를 꾸준히 투입하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저우하이빈과 리우지엔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중국 킬러' 박주영의 2골과 곽태휘의 결승골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허정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벌겋게 달구어진 얼굴을 하고 인터뷰실로 입장했다. 허정무 감독은 "첫 경기를 이겨 상당히 기쁘다"면서 "후반전에 쉽게 골을 허용한 뒤 선수들이 약간 당황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집요하게 플레이해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역전당한 뒤 박주영의 프리킥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 다시 원활히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서 중국에 연속으로 득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후반서 구자철과 고기구를 각각 투입해 역전승을 거두었다. 허정무 감독은 "당시 오른쪽 돌파를 많이 허용했고, 구자철을 투입해 전술변화를 꾀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경험은 부족하지만 좋은 능력을 지녔다. 이런 선수들을 시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국축구는 발전할 수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며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한다면 세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90분 경기 중 상대에게 찬스를 주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2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것은 앞으로의 숙제"라고 대답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중국 감독은 "전반전에 부진했고, 후반전에 전술변화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막판 골을 내줘 아쉽게 패했다. 좋은 경기였고 큰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