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선제골' 북한, 일본과 아쉬운 1-1
OSEN 기자
발행 2008.02.17 21: 06

북한이 예상을 뛰어넘는 전력으로 다 잡았던 '대어'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첫날 일본과 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날 조총련계 J리거 정대세는 전반 5분 선취점을 뽑아내며 큰 활약을 펼쳤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을 강하게 몰아쳤다. 안영학이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전방의 정대세는 빠른 움직임을 통해 일본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선제골은 의외로 쉽게 터졌다. 전반 5분 정대세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감아찬 것이 그대로 일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득점을 올린 북한은 일본을 계속 몰아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반면 일본은 미드필드에서 많은 활동량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지만 공격진의 부진으로 인해 수 차례 득점 찬스에서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후반서 북한은 포백 수비라인에 안영학이 적극적인 가담을 통해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다. 일본은 북한의 수비진을 뚫지 못해 중거리슛 일변도의 공격을 펼쳤다. 그러면서 북한은 최전방의 정대세를 이용해 역습을 노렸다. 후반 15분경 스로인 상황서 2대1 패스로 연결받은 정대세가 오른쪽 돌파 후 문전으로 낮게 연결해주자 문전으로 달려들던 김영준이 강한 슛을 날려 일본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일본은 후반 19분 미드필더 야마세 고지와 수비수 야스다 미치히로를 투입해 반전을 시도했다. 이에 북한은 후반 22분 김영준을 빼고 공격수 김금일을 투입해 맞불작전을 폈다. 강하게 몰아치던 일본은 북한이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사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북한 진영 왼쪽에서 다시로 유조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마에다 료이치가 헤딩슛으로 북한의 골문을 뚫는 데 성공했다. 경기가 원점이 된 후 북한은 공격수 최철만을 투입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공격적으로 전술을 바꾸며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정대세는 후방에서 연결되는 롱패스를 한 번에 이어받은 뒤 곧바로 방향 전환 후 슛을 날리거나 다른 선수에게 연결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양 팀은 치열한 공방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0bird@osen.co.kr 일본에서 활약 중인 북한의 정대세가 전반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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