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종, "많이 기대해달라"
OSEN 기자
발행 2008.02.17 23: 31

"준비도 제대로 못했는데 올라가서 기쁩니다." 천신만고 끝에 '곰TV 초청전' 8강 진출에 성공한 오영종(22, 르까프)은 피곤한 얼굴이지만 만면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17일 서울 구로 신도림 테크노마트 'XNOTE-인텔?센트리노?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이하 곰TV 초청전) A조 경기서 재경기까지 치르는 접전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쥔 오영종은 "같은 선수와 두 번 이상 경기를 해 마치 예선을 치룬 기분"이라면서 "준비도 제대로 못했는데 힘겹게 올라갔지만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 경기서 2패로 출발한 오영종은 결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벼랑끝에 몰린 상황서 '프로토스의 재앙' 마재윤을 잡아내며 재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다가 이영호가 3전 전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오영종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본 경기서 1, 2경기는 준비했던 전략이 있었다. 첫 경기는 이영호 선수의 대처가 너무 좋았고, 두번째 경기는 가스러시 이후 3게이트웨이 러시를 준비했는데 갑작스런 치즈러시에 페이스를 잃었다. 마지막 경기는 준비를 제대로 못했지만 프로토스에게 좋은 맵이라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어렵게 재경기로 진출했지만, 오영종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프로토스에 유리한 맵인 '백마고지' '카트리나'서 자신의 장기인 템플러 위주의 경기를 풀어나가며 상대를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카트리나'서 마재윤의 올인 러시를 철저하게 방비하며 기습적으로 행한 다크템플러 드롭은 발군. '사신' 오영종을 재확인 시킨 순간이었다. "재경기까지 간 상황에서 나에게 배치된 맵이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맵이라 내심 2연승을 기대했다. 마지막 경기인 '카트리나'서 마재윤 선수에게 사용했던 전략은 평소에도 즐겨 사용하는 전략이라 자신있었다." 마재윤, 박성균 등 우승을 경험한 선수와 최근 기세가 좋은 이영호 등 강자들과 연이어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그는 "1, 2경기를 너무 허무하게 패하자 실력이 떨어졌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1, 2경기 패배가 오히려 자극이 됐다"면서 "경기 전까지는 즐기자는 생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올라갔지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허무한 경기는 보여드리지 않겠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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