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이장석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의 팀 전지훈련 캠프를 방문했다. 이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일. 그야말로 깜짝 방문인 셈이다. 이날 선수단과 공식적인 첫 상견례를 가진 이장석 대표이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쌀쌀한 날씨에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부탁한 뒤 "창단 작업과 관련해서는 믿고 따라주면 보다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창학 야구장을 비롯한 보조구장, 수영장 및 체력단련실 등 선수단 훈련 장소와 숙박 시설을 둘러본 뒤 곧바로 상경했다. 이장석 대표이사의 깜짝 방문은 그동안 창단 발표 후 선수단에 무관심했다는 지적과 센테니얼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었던 선수단에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부터 강창학 야구장에 차려진 전훈 캠프에 기존 현대 프런트만 있을 뿐 센테니얼 관계자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선수단에 무관심하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적지 않은 아쉬움도 남겼다. 전훈 개시 나흘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어쨌든 '지각 방문'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인 스폰서와의 협상 문제 등 산더미처럼 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하지만 신생 구단의 첫 출발점에 구단 고위층이 지각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선수단과 고용 승계를 놓고 난항을 거듭한 끝에 전훈 참가로 급한 불은 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 이장석 대표이사가 고참급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고충에 귀기울였다면 어땠을까. 이장석 대표이사의 이번 전훈 캠프 방문이 여론 무마를 위한 '생색내기'가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방문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