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표팀 주장되면 최선 다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2.18 08: 02

"주장을 자원했다는 말은 오해다. 그러나 주장을 맡으라고 하면 하겠다. 선배들이 있는데 좀 그렇지만 맡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32)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엽은 지난 17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도쿄로 이동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주장을 자원했다는 말은 와전된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주장을 맡으라고 하면 하겠다. 선배들이 있는데 좀 그렇지만 맡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1988년 중앙초등학교 6학년 때 주장을 맡은 뒤 완장을 찬 경험이 없다. 이승엽이 주장을 맡게 된다면 '제2의 박찬호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문호 1기의 주장을 맡았던 박찬호(35, LA 다저스)는 후배들에게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등 주장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된 바 있다. 2003년 5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뒤 일본 무대에 진출해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선 이승엽. 뛰어난 실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겸손한 성품을 가진 이승엽은 리더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왼손 엄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술 부위 회복이 더뎌 '(대표팀) 참가가 어렵지 않냐'는 세간의 우려 속에서도 겨우내 고향에서 쉴 새 없이 재활 훈련에 매진하며 담금질했던 이승엽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렸다. 김경문호가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중심 타선의 침묵으로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많은 야구인과 팬들은 "이승엽이 있었더라면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대표팀 4번 타자로 나설 예정인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캡틴'이라는 중책을 맡아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의 선봉장 역학을 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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