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아이콘 이효리가 체중 80kg의 뚱녀로 변신했다. 이효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만한데 뚱녀로 ‘체인지’까지 했다니 그 폭발력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관심사인데 예상외로 반향이 크다. 17일 첫 선을 보인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체인지’ 코너는 이효리와 강인이 특수 분장을 통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설정을 기본 뼈대로 했다. 이날은 이효리가 방송작가로 분장해 이효리 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했다. ‘일요일이 좋다’의 이날 방송분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시청률 집계 결과 11.3%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KBS 2TV ‘해피선데이’가 16.8%, MBC ‘일요일일요일밤에’가 9.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주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 주 시청률은 ‘해피선데이’가 18.1%, ‘일요일일요일밤에’가 11.1%, ‘일요일이 좋다’가 9.1%였다. ‘일요일일요일밤에’와 ‘일요일이 좋다’가 처지가 뒤바뀌었고 ‘해피선데이’는 그 수치가 내려갔다. ‘체인지’의 강점은 ‘몰래카메라’나 ‘투명인간’의 심리를 노린 데 있다. 거짓 상황을 만들어 출연자들의 반응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공범자가 돼 웃음을 즐기는 것은 ‘몰래카메라’와 닮았고 ‘내’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반응’을 느껴보는 것은 투명인간의 심리와 궤를 같이 한다. 특수분장이라는 첨단 기술을 도입한 ‘체인지’는 일단 시선 끌기에서는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체인지’만의 개성으로 안착하는 데 있다. 이효리 때문에 성공한 코너가 아니라 설정 자체로 성공한 프로그램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