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점퍼'가 천재 신인으로 급부상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월 셋째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5~17일 '점퍼'는 전국 424개 스크린에서 모두 56만명 관객을 동원해 선두에 올랐다. 497개 스크린을 확보한 '추격자'는 53만명으로 '점퍼'를 바짝 추격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두 영화 모두 14일 개봉했다. '본 아이덴티티'의 덕 리만이 메가폰을 잡은 '점퍼'는 개봉 첫주 한국과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점퍼'는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초능력자 점퍼와 이를 쫓는 광신도 집단 팔라딘의 대결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이다. 그러나 국내 극장가에서 '점퍼'의 질주는 '추격자'에게 곧 따라잡힐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 예매율에서 '추격자'를 크게 앞섰던 '점퍼'는 개봉후 '추격자'의 입소문에 밀려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에는 사실상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누적 관객수가 '점퍼' 71만명, '추격자' 65만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 격차가 줄어드는 사실이 이같은 예측을 가능케 했다.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 톱스타 없이 연기파 배우들로 출연진을 짠 '추격자'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빈틈없는 연출, 그리고 몰입도 99%의 연기 등 3박자가 어울려 늦겨울 극장가 흥행에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그러나 '추격자'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가족단위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편 3위는 '스파이더 위크가의 비밀'로 17만명, 4위 '원스 어폰 어 타임' 11만명, 5위 '6년째 연애중' 10만명의 순이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