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카리스마'로 후배 투수들에 조언
OSEN 기자
발행 2008.02.18 17: 45

두산 베어스 김선우(31)가 일본 전지훈련지에서 투수들에게 '선생님' 역할을 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는 19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하는 김선우는 일본 미야자키와 쓰쿠미 전훈지에서 신인급 선수들과 프로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 두산 투수 중 최고참이자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갖춘 김선우의 한마디에 대부분의 투수들이 경청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한다는 것이다. 과거 김선우의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부터 빅리그 경험까지 알고 있는 어린 선수들은 배우는 학생의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미국에서 선진 트레이닝 기법에 익숙했던 김선우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도 세세한 부분까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자신이 배웠던 트레이닝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평소 과묵하고 조용한 김선우지만 후배에게는 다정하고 꼼꼼한 '선생님'이 되는 것. 비록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미국 무대에서 체득한 다양한 야구 기술과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아끼지 않고 자신만의 비법들을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올 시즌 두산의 투수조장은 이혜천(28)이다. 올 시즌 팀의 리더 역할을 수행할 이혜천은 "애들이 선우 형 얘기면 엄청 집중하고 들어요. 꼭 선우 형이 주장같아요"라며 선배 김선우의 존재에 대해 든든함을 나타냈다. 김선우는 과거 미국 무대에서 뛸 시절에도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형님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찬호가 큰 형님이었다면 김선우는 중간에서 후배들을 챙기고 이끌었던 카리스마가 있었다. 올 시즌 리오스가 빠진 두산의 에이스로 유력한 김선우는 지난 15일 청백전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던지며 시즌을 앞두고 정상 컨디션을 보였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김선우가 후배들을 이끌고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 heman8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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