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드 "시즌 뒤 에인절스 떠날 것"
OSEN 기자
발행 2008.02.19 04: 27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장기계약 협상 문제로 기분이 상한 LA 에인절스의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5)가 올 시즌 뒤 FA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한국시간)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 구단 캠프에 도착한 로드리게스는 "2008년은 에인절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구단이 나를 붙잡고 싶다면 오래전에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지금은 계약 문제를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야구에만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 최다인 132세이브를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장기 계약 협상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어왔다. 하루빨리 다년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로드리게스와 달리 에인절스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불화설'이 증폭됐다. 여기에 지난해 700만 달러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연봉조정에 대비해 125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구단은 이보다 적은 1000만 달러로 응수했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2년간 구단과 다년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올해에는 에인절스가 아예 협상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붙박이 마무리인 자신을 홀대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로드리게스의 감정이 폭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런 로드리게스에 대해 토니 리긴스 에인절스 단장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로드리게스와 함께 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를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그가 FA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지금 내 입장에선 그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혜성과 같이 등장한 로드리게스는 이듬해 59경기서 8승3패 2세이브 방어율 3.03에 탈삼진 95개(86이닝)으로 핵심 셋업맨 자리를 꿰찼다. 2005년부터는 팀의 수호신으로 변신, 3년 연속 40세이브를 돌파하며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소방수 가운데 하나로 입지를 굳혔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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