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 센테니얼 가입 승인 여부 '딜레마'
OSEN 기자
발행 2008.02.19 08: 15

“승인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뜻 승인할 수도 없고...”. 19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 나서는 구단 사장들 대부분이 ‘센테니얼 딜레마’에 빠졌다. 이날 이사회의 최대 안건은 제8구단으로 창단하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회원가입 승인 여부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신생팀 창단에 관한 전권을 KBO 사무국이 위임받았기 때문에 이변이 없으면 회원 가입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센테니얼이 그동안 보여온 행보가 이사회를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점이 문제이다. 센테니얼은 가장 중요한 ‘구단 운영 자금’의 실체를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과 한 차례 진통을 겪은 일은 차치하고, ‘가입 보증금 20억 원 납부’를 밝힌 뒤 하루 만에 12억 원으로 뒤집히는 등 가입금(120억 원) 납부 계획 미정, ‘네이밍 마케팅’의 핵인 메인 스폰서 미확보 등 구단 운영 자금계획서에 신뢰가 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사회 멤버 대부분이 센테니얼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전 신입멤버였던 SK KIA와는 차원이 다르다. 센테니얼은 야구팬이나 구단 등에 제대로 알려진 기업이 아니다. 따라서 가입금을 제대로 내야 하고 구단 운영계획서가 잘 잡혀 있어야 한다”며 센테니얼이 신뢰를 보여줘야 이사회에서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실체가 모호한 센테니얼의 승인 여부가 고민이다. 시즌이 코앞인 상황에서 승인을 반대하면 ‘7개 구단’으로 가자는 것으로 비치고 그렇다고 믿음이 가지 않는 기업을 선뜻 받아들이기도 곤란한 처지”라면서 “아마도 이번 이사회에서는 ‘조건부 승인’이 날 가능성이 있다. 센테니얼 측에 기한을 정해 가입금의 일정액을 납부토록 하고 메인 스폰서 등 팀운영 실체를 확인한 뒤 완전 승인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또 기존 구단들은 센테니얼이 요구하는 '신인 1순위 지명권'도 줄 수 없다는 태도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대는 이전 SK 창단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좋은 전력이다. 지난해 KBO가 기금 131억 원을 쏟아부은 것은 현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신인 1순위 지명권을 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강하게 반대했다. 센테니얼이 가입금 120억 원의 3회 분납안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KBO 이사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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