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시사회 현장이 살벌하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밴티지 포인트(피트 트래비스 감독,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수입배급)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티켓을 내밀고 영화관으로 들어서려는데 요원들이 막아 섰다. 티켓 확인 후에 바로 관람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한번의 확인 절차가 또 있었던 것. 바로 동영상 카메라를 소지했는지 여부. 총 8명의 요원이 4명으로 각각 나눠 각 관 앞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었다. “동영상 카메라를 가지고 계십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영화관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잠시 밖에 맡겨둬야 했다. 동영상 카메라 소지 여부 외에 한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휴대폰의 동영상 촬영 기능 때문. 요원들은 입장하는 관람객들의 휴대폰 렌즈에 일일이 스티커를 붙였다. ‘보안’이라는 마크의 스티커였다. 검문을 받은 후에 영화관 안에 들어가서 관람을 하려고 하니 스크린 왼편에 블랙정장을 입은 한 요원이 서있다. 그 요원은 어두운 영화관 한 켠에서 2시간 내내 서서 관람객들을 감시했다. 사전 보완검색을 했지만 누군가 어두운 영화관 안에서 몰래 영화를 찍을 수도 있기 때문. 당일 오후 4시 시사회가 끝나고 기자와 만난 영화인의 서경은 팀장은 “프리미어 시사회를 하면 어느 경로를 통해서든 영화 파일이 인터넷에 돌게 된다”며 “이런 보완검색으로 다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장치로 하게 됐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파일 확산을 걷잡을 수 없고 불법다운로드가 더 빈번해진다”고 밝혔다. (주)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의 허인실 과장은 “‘밴티지 포인트’는 22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다”며 “미국에서 먼저 개봉할 때는 기자/배급 시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시사회에서 이런 검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파일유출을 막기 위해 시사회에서 보완검색을 한다. 그럼에도 파일이 돌고 불법다운로드가 빈번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crystal@osen.co.kr 영화 ‘밴티지 포인트’의 한 장면. / (주)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