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유재웅(29)이 올 시즌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낼까. 휘문고-건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유재웅은 좋은 체격 조건(183cm 92kg)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거포. 입단 당시 두산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서 전역한 뒤 성공의 꽃을 피우는 듯했으나 시범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어 꿈은 좌절되었다. 어느덧 서른을 눈앞에 둔 유재웅. 만년 유망주라고 불리기엔 적지 않은 나이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일본 전지 훈련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유재웅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로부터 "기량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 감독도 유재웅의 타격 훈련을 도와주며 타격 밸런스와 자세를 지적하는 등 애정을 쏟아 붓고 있다. 김 감독이 유재웅에게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 김 감독은 유재웅에 대해 "지난해 부상으로 마음 고생이 심해 올해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어 감독으로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올해 유재웅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다해준다면 타선의 짜임새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나는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관심 속에 유재웅은 지난 13일 쓰쿠미 시민구장에서 벌어진 고려대와의 T볼 연습 경기에서 무려 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8타점을 기록, 팀의 18-5 승리를 견인했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김현수(20)와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유재웅은 "내가 나이는 더 많지만 현재 나는 주전 외야수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현수가 뛰어난 타자지만 나도 물러설 여유가 없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올해는 꼭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