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자매'를 경계하라.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6위인 아시아 최강 북한이 지난 18일 중국 융촨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서 첫 경기서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했지만 주장 리금숙(30, 171cm, 4.25)과 리은경(28, 166cm, 월미도)의 실력은 단연 돋보였다. 북한은 전반 3분 선제골을 허용한 뒤 전반 38분 리금숙, 후반 10분 리은경이 연달아 득점포를 폭발시키며 단숨에 2-1로 역전시켰으나 후반 37분 동점골을 내준 뒤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허용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북한은 빼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북한의 필드 플레이어 중 최장신인 최전방 공격수 리금숙은 일본 수비진을 유린하며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와 전방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모두 처리하는 등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리금숙은 1-0으로 뒤지던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를 제치고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리금숙과 함께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미드필더 리은경이 손꼽힌다. 미드필더인 리은경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전방의 리금숙에게 예리한 전진 패스를 내주거나 윙백 오종란 김경화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싱으로 일본의 포백라인을 무너뜨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 리은경은 날카로운 패싱력 외에도 강력한 중거리 슛팅 능력으로 후반 10분 역전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여자부 첫날 남과북의 자매들은 각각 2-3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부진한 출발을 보인 한국과 북한 여자축구의 맞대결은 순위가 판가름날 대회 최종일인 오는 24일 벌어진다. 10bird@osen.co.kr 리금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