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보다 실력' 허정무호, 북한전서도 입증한다
OSEN 기자
발행 2008.02.19 14: 32

간판보다 실력으로 꾸린 허정무호가 이번에는 북한을 상대한다. 중국을 격파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20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 북한전을 치른다. 다음달 26일 열리게 될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전초전을 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7일 일본전서 정대세(24)이 선제골을 넣은 뒤 1-1로 비기며 상당한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허정무호는 '정대세 경계령'을 내렸을 정도다. "볼을 찰 줄 안다"는 허정무 감독의 칭찬대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그는 뛰어난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력을 보유, 한국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또한 최초의 북한 대표 K리거인 안영학(30)도 경기의 조율을 맡으며 중원을 책임질 예정이라 한국은 총력전을 펼쳐야 북한을 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공한증 타도를 외친 중국의 극성 응원을 뚫고 박주영의 프리킥 재동점골과 곽태휘의 결승골로 짜릿한 3-2 재역전승을 챙긴 허정무호가 북한전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선수들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기용 안 할 수는 없다. 앞으로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이름보다는 실력으로 선수들을 뽑은 허정무 감독의 적재적소 용병술이 또 한번 필요한 시점이다. 이전에 대표팀을 맡은 해외파 감독들이 "체력이 약하다. 느리다"며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거나 뽑아도 벤치에 앉히기 일쑤였던 이관우(30)도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고 북한전 출격 준비에 나선다. '골을 넣는 수비수' 곽태휘(27)도 최근 왼쪽 눈이 실명상태인 것이 알려져 어려운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실력을 보여줘 주목을 받으며 허정무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서 머리로 한 골, 중국전서 발로 한 골 등 A매치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 중인 그는 북한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수비수 조용형(25)과 곽희주(27)도 실력으로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북한 공격을 막을 태세다. 이름이 아니라 실력 위주로 구성된 허정무호에서 차츰차츰 자신의 경기력을 입증해 보이고 있는 이들이 이제 북한을 상대로 또 한 차례 시험대에 오른다. 7rhdwn@osen.co.kr 지난 18일 올림픽스포츠센터 보조구장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허정무 감독이 주장 김남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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