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레스,'리오스 공백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2.19 14: 37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선수단을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지에 남겨두고 팀 소속 대표선수들과 함께 19일 조기 귀국했다.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갈 대표팀이 20일 소집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치르며 올 시즌 두산의 전망을 밝게 평가하고 있다. 작년 시즌보다 패기 넘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특히 다승왕 리오스가 빠진 공백을 다른 투수들이 충분히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그 중심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31)와 다시 한국무대를 밟은 2004년 다승왕 게리 레스(35)가 있다. ▲'국내 무대 첫 선' 김선우 19일 김 감독과 함께 귀국한 김선우의 몸상태는 현재 좋은 편이다. 지난 15일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선우는 "현재 몸은 좀 고된 편이다. 청백전에서 직구는 좋았으나 변화구가 조금 문제였다"고 말하며 올림픽 최종예선과 한국에서 첫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휘문고 시절부터 팀을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끌며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선우는 고려대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 노릇을 하며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았다. 결국 고려대 2학년이던 1997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김선우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의 고된 시절을 잘 버티고 2002년 7월 토론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몬트리올(현 워싱턴)과 콜로라도, 신시내티, 샌프란시스코까지 여러 팀을 옮기며 경력을 쌓았다. 빅리그 통산 전적은 13승 13패 방어율 5.31. 2004년 몬트리올 시절엔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가깝게 활약했고 2005년 9월 25일 당시 콜로라도 소속이던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9이닝 3피안타로 빅리그에서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완봉승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쿠어스 필드에서 완봉승으로 당시 현지 언론에 대서 특필됐다. 비록 2006년 WBC에 대표로 참가한 이후 미국에서 활약은 신통치 않았지만 여전히 그의 구위는 한국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다.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김선우는 특히 볼의 무브먼트가 상당히 뛰어난 투수다.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에 오는 빅리그 출신 용병들에 비해 떨어질 게 없다. 또 팀 내 최고참 투수로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함께 후배들을 이끌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그의 손끝에 올 시즌 두산의 운명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아온 좌완 에이스' 레스 지난 2001, 2002, 2004년 한국에서 활약했던 레스는 전형적인 변화구 투수다. 또 상대의 리듬을 끊는 투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기교파 투수로 평가된다. 한국과 대만, 일본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의 경험은 높이 살만하다. 특히 2002년과 2004년 두산의 에이스로 각각 16승 8패 방어율 3.87과 17승 8패 방어율 2.60을 기록했던 기억은 올 시즌 그의 활약 가능성에 밝은 전망을 준다. 그러나 레스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2년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라쿠텐에서 통산 6승 13패 방어율 5.44를 기록하며 한국에서와는 정반대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에서 성공한 용병이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최근 추세를 보면 한국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레스는 다소 실망스런 성적표를 남긴 셈이다. 올 시즌 레스는 기존의 맷 랜들과 함께 팀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그가 과거 두산에서 활약하며 보여준 실력을 올 시즌도 그대로 보여주기를 코칭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레스는 완급 조절에 능하고 직구의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코너웍이 좋다. 또 체인지업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데 능숙하고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좌완이다. 4년 만에 돌아온 한국 무대에서 레스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당시와는 또 다른 환경에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상대 타자들도 레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고 레스 역시도 타자들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다면 일본에서와 같은 실패를 다시 경험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35세에 접어든 노장으로 다년간 아시아 무대에서 뛰며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올 시즌 200이닝 투구를 목표로 내세운 그가 김선우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로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흥미롭다. 김 감독은 "리오스가 빠졌지만 김선우와 레스가 합류하면서 오히려 작년보다 마운드는 안정됐다"고 말하며 이들에게 거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이 둘이 등판할 개막 3연전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heman81@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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