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 진땀을 흘린 끝에 간신히 재역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흥국생명은 19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서 현대건설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0 21-25 30-32 25-17 15-13)으로 이겨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마지막 5세트까지 양 팀은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고 9-9에서 티파니와 양효진의 오픈 공격이 성공되며 현대건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황연주(31점)와 김연경(30점)의 활약에 힘입어 13-1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흥국생명은 상대 김수지의 네트 터치 범실과 티파니의 오픈 공격 실패로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2세트와 3세트를 티파니(33점)의 활약과 강력한 서브로 따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4세트부터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천적 흥국생명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6년 1월 21일 홈에서 흥국생명을 3-2로 꺾은 이후 당한 14연패를 25개월 만에 설욕하는 듯했으나 또다시 주저앉아 1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첫 세트 초반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주도했다.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내리 성공시킨 마리의 활약에 힘입은 흥국생명은 7~8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한유미의 오픈 공격에 힘입어 18-21로 따라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신인들을 중심으로 기용한 흥국생명의 여유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김연경, 황연주 등 주전멤버를 투입하며 흐름은 다시 바뀌었고, 황연주의 오픈 공격이 작렬하며 손쉽게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쳤다. 두 번째 세트는 양 팀이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흥미로운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흥국생명의 황연주가 백어택 2개를 성공시키면, 현대건설은 한수지가 2번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따라갔다. 그러나 14-15에서 현대건설은 티파니가 백어택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상대 공격수 황연주의 1점 백어택에 티파니의 실책이 겹치 21-21으로 잠시 동점을 내줬으나 부진했던 한유미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2세트를 잡아냈다. 3세트에서도 양 팀은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한 점차의 승부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이 티파니를 중심으로 앞서가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쫒아갔다. 24-23으로 흥국생명이 이길 것 같았던 승부는 전민정과 태솔이 드리블 실수를 하며 바뀌고 말았다. 7번의 듀스를 버틴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한수지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3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3세트서만 15점을 득점하며 맹활약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범실을 흥국생명을 웃고 울게 했다. 4세트는 완연한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 건설은 4세트서 살아난 마리를 막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흥국생명은 14-10에서 황연주의 서브 에이스가 성공하며 4-5차 리드를 유지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린 황연주의 활약에 힘입어 4세트를 이겨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