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입단식, "축구에만 집중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8.02.20 00: 47

[OSEN=웨스트브롬위치, 이건 특파원]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다'. 웨스트브롬위치에 진출한 김두현이 팀의 프리미어십 승격을 위해 한 몸 바칠 뜻을 밝혔다. 김두현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밤 웨스트브롬위치 트레이닝 센터에서 입단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두현은 "챔피언십 클럽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클럽이다. 나 역시 영국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며 웨스트브롬위치 선택 이유를 밝혔다. 김두현은 "한국은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여기는 너무 조용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며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왔다. 모든 것이 새롭다" 고 말했다. 군대 문제나 6개월 임대 계약 종료 후 계약 연장 문제에 대해 김두현은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두현은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면 경기가 안된다. 늘 했던대로 할 것이다. 계약이나 군대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적응하는 것이다" 고 말했다. 웨스트브롬위치에 대해 김두현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플레이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며 "우리 팀은 다른 챔피언십 클럽과는 다르게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고 만족해했다. 김두현은 "여기 선수들의 체격이 좋은데 나 역시 체력이 없으면 기술도 안 나올 것을 느꼈다" 며 "웨이트를 해야 할 것 같다" 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두현과의 일문일답 - 웨스트브롬위치를 선택한 이유는. ▲챔피언십이지만 프리미어십으로 올라갈 수 있는 클럽이다. 또한 영국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 팀과 내게 모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프리미어십에 팀과 함께 올라가고 나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야한다. 팀에 대한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왔으니 한국에서도 웨스트브롬위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모든 것이 내게 달려있다. - 예전 이 지역에서 설기현 선수가 뛰었었는데 조언이 있었는가. ▲피지컬한 축구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피하지 말고 부딪히면서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나 역시 지난번에 20분 경기를 뛰었지만 한국보다는 파이팅이 넘치고 파워 면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느꼈다. -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로 많이 오는데. ▲이미 나가있는 박지성 등 선배들이 잘하고 있어서 많은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국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리그이기에 많은 팬들이 집중되는 것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 영국의 와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한국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데 여기는 너무 조용하고 축구만 전념할 수 있어서 좋다. 말이 아직 안 통해서 그런 것 같지만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 - 언어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일주일에 2번 한 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영어로 인터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말이 안 통하는 대신 축구를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 습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 6개월 계약이나 군대 문제 등 여러 가지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하면 안되는 것 같다. 하던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약 기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진 축구에 대해 적응하는 것이다. 한국 있을 때보다 축구만 전념하고 적응에 중점을 두겠다. - 웨스트브롬위치까지 오는 과정이 복잡했는데. ▲해외에 가겠다는 생각이 컸다. 또한 성남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웨스트브롬위치의 좋은 점이 있다면. ▲ 팀 플레이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2부에서 1부로 올라가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번에 경기했을 때 상대팀은 럭비를 하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우리는 뭔가를 만들어가는 모습이어서 좋았다. - 팀을 옮길 때마다 우승을 하는데. ▲일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옮기는 팀마다 우승하면 또 하나의 행운이 될 것이다. 5월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하겠다. - 웨스트브롬위치에 온 것이 기회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여기 온 것부터가 기회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자극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할 수 있고 충분히 적응하면 될 것 같다. - 성남과 웨스트브롬위치의 전술상 차이점이 있을 텐데. ▲어디를 가든 적응하는 게 문제다. 기회를 줬을 때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하면서 감독이 어느 포지션이 가장 편하냐고 물었는데 중앙 미드필더들은 다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 FA컵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들어갔다. 선수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고 내가 가진 장점이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감독이 선택할 것이다. 자신감을 얻었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다 보면 한국보다 더 좋은 위치에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번 FA컵에서 데뷔했다. 느낌은 어땠나. ▲사실 매 경기마다 뛰고 싶다. 그 경기에서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3-0으로 이기던 상황에서 들어가서 그런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경기 후 선수들의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 - 환경이 한국보다는 다르다. 거기에서 오는 문제는 없는가. ▲대표팀 경기를 하면서 어웨이 경기를 많이 해서 큰 문제는 안된다. 땅이 질퍽해 힘든 점이 있는데 좀 지나니까 괜찮아졌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이 안나올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는 부상도 쉽게 당할 것 같다. 프리미어십에 올라기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뛰다보면 프리미어십에 올라가더라도 적응이 쉬울 것 같다. - 예전에 이나모토 준이치라는 일본 선수가 있었는데. ▲일본 선수가 와서 잘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보다는 훨씬 더 잘하겠다. -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합숙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다르다. 또한 자유로운 모습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풀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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