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맡은 뒤 잠을 깊이 못잔다". 지난 17일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중국과의 개막전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둔 허정무 감독은 '남북대결'을 앞두고 기자들과 19일 간담회를 가졌다. 8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특히 대표팀을 처음 맡은 지 10년이 지나 당시의 상황과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달라진 것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대표팀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수비수 부족"이라고 강하게 외쳤다. 이런 허정무 감독의 발언은 박지성, 설기현, 김두현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공격수이기 때문에 공격 라인은 그들의 합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만 순수 국내 선수로 채워야 하는 수비진에 대해 많은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허 감독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수비수 양성에 실패했다"면서 "당시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 주전 수비수들은 모두 나이가 많은 노장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은퇴 후 대표팀에서 책임지고 뛸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정무 감독의 말처럼 현재 국가대표팀에는 붙박이 주전 수비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물론 연속골을 넣으면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곽태휘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올려줬을 뿐 구조적인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그런 탓일까 수비 불안으로 힘겨워 하는 허정무 감독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고민이 어떤 결실을 낳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