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 선수들, ‘연봉 삭감 제한 폐지’에 반발 기류
OSEN 기자
발행 2008.02.20 08: 56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무리 연봉 삭감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지난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제8구단으로 창단을 승인받은 센테니얼 야구단의 소속이 된 선수들이 연봉 협상을 앞두고 반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선수들은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선수 참가활동보수액(연봉) 삭감 제한 조항 폐지’를 당장 센테니얼 선수들 연봉협상부터 적용한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센테니얼 구단은 몇몇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가지면서 일부 저연봉 선수들에게 50% 가까운 삭감액을 제시, 선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시점에 ‘연봉 삭감 제한 조항’을 없애고 센테니얼 선수들에게 적용한다는 소식에 선수단은 집단적으로 반발할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 선수는 “연봉 4000만 원짜리 선수에게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고 올해 연봉으로 2000만 원을 제시했다. 또 7000만 원짜리 선수는 4000만 원을 제시하는 등 선수들이 납득할 수 없는 액수를 부르고 있다”면서 “우리도 상식선의 삭감은 받아들인다는 자세였지만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다. 더욱이 우리 선수들에게만 제도를 적용해 올해 연봉협상을 한다는 것은 타구단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런 식의 협상이 계속될 경우 전체 선수들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일부 선수들은 제주도 전지훈련을 집단으로 거부하고 서울로 올라가 KBO에 항의하자고 한다”며 선수단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센테니얼 구단은 KBO 이사회의 삭감제한 규정 폐지가 나오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연봉 대폭 삭감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성적이 부진했거나 부상 등으로 재활에만 몰두한 선수는 50% 가까운 삭감, 성적이 좋았던 주축 선수들에게는 소폭 인상액을 제시해 선수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전날 이사회는 야구규약 제9장 73조인 ‘당해년도 참가활동보수액(연봉) 2억 원 이상인 선수는 40% 이상, 2억원 미만은 30% 이상, 1억 원 미만은 25% 이상 감액할 수 없다’는 조항을 폐지했다. 이사회는 ‘연봉 인상 상한제는 없는 반면 연봉 인하 상한제가 있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점을 들어 이 조항의 폐지를 결의했다. KBO는 구단 매각 사태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맺지 못한 센테니얼 선수단 연봉 계약부터 적용이 된다고 유권해석했다. 선수단의 반발로 ‘100% 고용승계’로 구조조정을 못했다는 센테니얼이 이사회의 ‘연봉삭감 제한 폐지’를 앞세워 연봉 대폭 삭감에 나설 분위기이다. 여기에 선수들은 또 다시 구단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순탄치 못한 센테니얼의 창단 행보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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