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의 목소리에 힘이 넘쳐요. 컨디션이 정말 좋은가 봐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의 체력 훈련을 지도하는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이 "이승엽의 컨디션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 18일 귀국한 이승엽은 오 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창훈이 형, 지금 컨디션 정말 좋아요. 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월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승엽은 맹훈련을 소화하며 전훈 기간 동안 몸무게를 3kg 정도 줄였다. 현재 이승엽의 몸무게는 93kg. 그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몸무게로 돌아온 것이다. 대표팀 참가를 위한 이승엽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왼손 엄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언론과 인터뷰 때마다 "올림픽 대표팀에 반드시 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전에서 대표팀이 아쉽게 패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느꼈다"고 표현할 만큼 설욕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겨우내 고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이승엽은 수술 부위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맨손으로 스윙하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이승엽은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WBC 4강 기적의 주역인 박찬호(35, LA)와 서재응(30, KIA)의 공백을 메울 태세.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대표팀 합류에 강한 의지를 보여준 이승엽. 많은 사람들이 그를 '국민타자'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what@osen.co.kr 이승엽-오창훈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