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32)이 처음으로 TV 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정은이 내레이션을 맡은 프로그램은 20일 방송되는 ‘KBS 수요기획 – 금메달을 향해 뛰어라, 대륙의 올림픽 꿈나무들’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실화로 감동을 안겼다면 ‘수요기획’에서는 중국의 올림픽 꿈나무들의 땀과 눈물을 특유의 따뜻하고 재기 발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김정은이 내레이션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올림픽 메달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유일한 신분상승의 도구다. 고생하는 부모를 위해 배고픔과 부상에 시달리며 운동에 매달리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 김정은의 눈물샘이 마를 새가 없었다. 특히 김정은은 갓 4살 된 꼬마를 체조학교 기숙사에 떼놓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내레이션을 했다. 훌쩍거리며 말한 정도는 아니지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상태에서도 눈물을 연신 쏟아내며 가슴 아파했다. 김정은은 “자꾸 눈물이 나요”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성우들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감정의 기복 없이 차분하게 내레이션을 하는 반면 김정은은 기쁠 때는 뛸 듯이 기뻐하고 슬픈 장면에선 눈물을 줄줄 흘려 감정을 절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꿈나무들의 이야기인 만큼 김정은의 인간적인 내레이션이 오히려 더욱 감동적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