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테런스 섀넌과 리온 트리밍햄을 앞세워 4시즌 만의 6강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서 트리밍햄은 전자랜드로 둥지를 옮긴 후 개인 최다인 36득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섀넌도 27득점을 터트리며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한 전자랜드는 두 외국인 선수가 든든히 골밑을 지켜주면서 공동 6위였던 서울 SK를 따돌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불과 반 게임 차로 앞섰지만 단독 6위로 올라선 전자랜드는 5위 창원 LG를 1게임 차로 뒤쫓고 있다. 전자랜드와 6강을 놓고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SK 김진 감독도 "트리밍햄이 들어오면서 전자랜드가 강해졌다"고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전자랜드는 트리밍햄이 온 이후로 5승 3패를 기록 중이며 3패 중에는 1위 원주 동부와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한 경기와 17일 2위 KT&G와 역시 접전 끝에 패한 경기가 포함돼 있다. 그만큼 어느 팀과 상대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것을 알 수 있다. 최희암 감독도 트리밍햄이 들어오면서 골밑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트리밍햄이 들어오면서 섀넌의 체력안배가 가능해진 것도 전자랜드로서는 좋은 일이다. 섀넌 혼자 뛰는 팀으로 인식이 컸던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가 한명만 뛸 수 있는 2,3쿼터에서 이제는 적절히 두 외국인 선수를 고루 기용하고 있다. 오리온스의 카멜로 리가 외곽슛이 좋아 이날 경기서도 친정팀 전자랜드를 상대로 3점슛 7개를 포함, 29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전자랜드는 외곽이 좋은 리를 내주고도 골밑 보강을 원했다. 외곽은 김성철, 정영삼, 황성인, 정선규 등 많은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어 전자랜드는 그만큼 골밑 강화가 절실했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고 트리밍햄은 평균 22.7점와 7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고 있는 섀넌과 트리밍햄의 콤비 플레이로 전자랜드가 2003-2004시즌 4강을 끝으로 거리가 멀었던 6강에 도전한다. 트리밍햄이 시즌 남은 경기 동안 얼마나 활약을 보여줄지 그리고 팀을 6강으로 이끌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지난 19일 인천 경기서 섀넌과 트리밍햄이 오리온스 오용준을 더블팀으로 마크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