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체력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0 11: 25

"체력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에는 절대 변함이 없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항상 주장해 오던 '선 체력-후 기술'의 소신을 다시금 강조했다. 허 감독은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북한과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지난 19일 숙소인 중국 충칭 칼튼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서 현재 대표선수들의 체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허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우리 대표팀에 대해 어떤 칭찬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대표팀의 체력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체력 테스트와 실제 경기서 능력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중국 일본 북한 감독들은 한국팀의 체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허 감독은 이러한 칭찬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 허 감독은 선수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전제한 뒤 "중국전서 측면 공격수인 염기훈과 이근호의 체력이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특히 실점 상황에서 두 선수가 체력적인 문제로 수비 가담을 못 해줘 상대에 슈팅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허 감독은 체력이 바탕이 되야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재확인했다. 허 감독은 "빅리그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듯 경기가 벌어지는 90분 동안 페이스의 변화가 없어야 한다"면서 "나도 선수생활 초기에 '저것도 선수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네덜란드 진출 후 열심히 노력했고 체력에 대해서 문제가 없으니 선수생활을 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허 감독은 "같은 기량이라고 놓고 봤을 때 아무래도 체력적인 우위를 가진 선수에 더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맡긴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전술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이러한 축구관은 20일 북한전서도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강하고 두터운 수비를 구축하는 북한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 과연 어떤 선수들이 허 감독에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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