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이관우-고기구 라인' 가동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2.20 12: 04

'이관우 올리고, 고기구 떨구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20일 밤 9시45분(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과 제3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이관우-고기구 라인'의 새로운 공격 루트를 선보일 전망이다. 남북의 공식 A매치는 지난 2005년 8월 전주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 이후 30개월 만이다. 한국이 역대 전적 5승3무1패로 앞서 있지만 이날 경기 승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달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예선 2차전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는 일이다. 허정무 감독은 북한전에 공격적인 포백시스템으로 임할 예정이다. 원톱으로 정대세를 박아놓고 두터운 수비벽을 쌓는 북한의 전술상 수비적인 시스템인 스리백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과 1차전과는 다르게 가동되는 수비진과 게임을 풀어갈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전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이관우(30, 수원)다.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관우는 지난 19일 북한전에 앞선 마지막 훈련서 프리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 선발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관우는 프리킥으로만 K리그 최다인 11골을 뽑아낸 섬세한 킥 능력을 지니고 있다.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는 고종수와 이천수 보다 기록에서 앞서 있다.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단번에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이관우처럼 감각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킬 패스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또 북한의 두터운 수비를 뚫으려면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의 마크도 이겨내야 한다. 북한전서 한국 공격의 성공 여부는 이관우의 활약과 함께 박주영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될 가능이 높은 187cm 장신 고기구(28, 전남)가 측면과 후방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박주영 등 주변 공격수들에게 얼마나 유효 적절히 연결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기구는 중국전 후반 교체 투입돼 우리 진영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넘어온 긴 로빙패스를 머리로 떨궈줘 곽태휘의 짜릿한 재역전골을 연출한 바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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