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연봉 삭감 제한 규정 폐지에 반대"
OSEN 기자
발행 2008.02.20 15: 49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9일 장시간 회의 끝에 나온 KBO 이사회 결과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KBO가 자진해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이사회 결과에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구조조정의 첫 대상은 8개 구단 사장들이다. 구조조정의 대상자들이 누구를 구조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진균 총장은 2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선수의 연봉 감액 제한 철폐 결정에 반대한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찾아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이미 7개 구단의 연봉 협상이 끝난 마당에 제8구단의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점서 다시 논의되도록 제고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KBO의 구조조정에 관해서도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조치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전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KBO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밀어붙이면 곤란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KBO와 각 구단에 불만의 뜻을 표시했다. 나 총장은 “8개 구단과 KBO가 늘 선수협에 강조한 것은 동반자의 입장에서 선수들의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이었다”며 이에 앞서 8개 구단과 KBO가 불투명한 자금 운영 체계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고 그 다음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나 총장은 또 “KBO와 8개 구단 사장단에 투명한 프로야구의 운영을 위해 오는 27일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했지만 아무도 참석한다는 통보를 안 했다”며 8개 구단 사장들이 진정 야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자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년 적자라고 내세우는 구단 사장들이 빈번하게 골프장을 찾는다”며 선수단의 연봉이나 계약금의 손질보다 쓸 데 없이 낭비되는 구단 운영 자금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나 총장은 “명분과 정당성이 전혀 없는 이번 KBO의 처사가 과정상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정상적으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특히 선수 연봉의 감액 제한 규정 폐지는 수용할 수 없고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선수협은 매년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인 1월 31일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금지하는 방안과 올 시즌부터 선수 대리인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heman81@osen.co.kr 나진균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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