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한증'보다 '만두전쟁' 에 더 관심
OSEN 기자
발행 2008.02.20 19: 02

지난 17일 제3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개막전을 전후해 한국의 언론은 지난 1978년 이후 30년간 이어진 중국의 한국에 대한 '공한증'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보다 일본과 '만두전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오후 7시 15분에 킥오프되는 중국-일본전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감정은 남다르다.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국인들도 이번 경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과거 일제 침략기 시절 한국의 상황과 비슷했던 중국인들은 '난징 대학살' 등 중국 본토를 침략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일본의 만행을 이번 축구 경기에 투영해 놓은 상태. 또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농약만두' 파동과 '살충제 생선' 등 외교적 분쟁으로 양국간의 갈등은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번 대회 첫날 일본과 북한의 경기에서 중국의 축구팬들은 일본의 국가가 연주될 때도 많은 야유를 보내며 일본팀의 사기를 꺾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다. 덧붙여 북한의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볼을 잡을 때마다 '정따쉐~!'를 외치며 큰소리로 성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일본이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충칭에서 치렀을 때도 경기장을 메운 중국 관중들은 일본 국기와 국가가 등장하자 엄청난 야유와 함께 오물을 집어던지며 일본 선수들과 관중들을 위협한 바 있다. 경기가 열리는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는 현재 중국의 '오성홍기'를 몸에 감고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치우미(球迷)들이 경기장 주변을 가득채우고 있다. '만두전쟁'이라고 불리는 이번 경기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누가 승리를 거두게 될지 흥미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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