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질문만 받겠습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5, LA 다저스)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의 두 번째 주장으로 선임된 진갑용(34, 삼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에게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다. 소속 팀의 주장으로 장기 집권(?) 중인 진갑용이 대표팀서도 주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진갑용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김경문 감독님께 '주장이 되었으니 엔트리에 넣어 달라'고 말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푸념을 늘어 놓자 기자회견장은 한 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언중유골'이라고 했던가. 장난스럽게 던진 그의 농담 속에 대표팀 최종 엔트리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된 아시아 예선 최종 명단에서 아쉽게 탈락한 진갑용은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후배들의 훈련을 도와주며 사기 진작에 앞장섰다. 국가대표 간판 포수의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 있었으나 오로지 '본선 티켓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셈. "우선 내가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진갑용은 해외파 투수들의 불참으로 전력 약화 우려에 대해 "실력은 별 차이 없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조)인성이와 함께 후배들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신화의 주역인 진갑용이 오는 3월 7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벌어지는 최종 예선전에서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hat@osen.co.kr 진갑용이 기자회견서 재미있는 말을 쏟아내자 옆에 앉은 이승엽이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