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화두가 정신력과 팀워크로 압축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와 해외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융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개성 강한 선수들이 팀보다 자신을 앞세운다면 '본선 티켓 획득'이라는 하나된 소망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단기전은 정신력에 좌우된다'라는 말처럼 정신력이 뛰어나면 전력 차도 극복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과 '신임 주장' 진갑용(32, 삼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승엽은 "단기전은 전력보다 정신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며 "WBC에서 미국을 이겼듯 선수들이 잘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올림픽 대표팀 참가를 위해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 냈다. 쉴 새 없이 맹훈련을 소화하며 수술 4개월 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렸다.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승엽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경기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재미있고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후배들도 이러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35,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 주장으로 선임된 진갑용은 "우선 나부터 잘 해야 한다"고 주장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뒤 "해외파 투수들이 합류하지 못했으나 실력은 별 차이 없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조)인성이와 함께 후배들을 독려하겠다"고 든든한 안방마님의 모습을 보여줬다. 진갑용은 "후배들이 말 안 들으면 때려야 되지 않겠냐"고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으나 팀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인 셈. 강한 정신력과 끈끈한 팀워크는 베이징을 향한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