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저그의 악몽' 김택용(19, SK텔레콤)이었다. 중후반 운영에서는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인배' 김준영을 누르고 '통합 본좌전'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택용은 2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테크노마트 17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XNOTE-인텔?센트리노?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이하 곰TV 초청전) 16강 D조 5경기서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인 김준영을 누르고 극강의 저그 킬러 힘을 보여줬다. 이로써 김택용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D조 2위로 '곰TV 초청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택용은 지난 19일 C조 1위로 올라간 변형태와 오는 25일 4강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첫 판 상대로 예전 MBC게임 동료 염보성을 만난 김택용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염보성과 공식전 전적은 없지만 수많은 연습 경기에서 자신에게 우위를 점하던 염보성은 거대한 벽과 같았다. 김택용은 초반 앞마당 매너 파일런과 셔틀-리버로 활발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염보성의 맞대응 벌쳐견제와 뒤이은 강력한 메카닉 압박에 캐리어와 지상군을 모두 내주며 1패로 시작했다. 그러나 김택용은 경기전 "꼭 4강에 올라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시작했다. 2경기 상대는 전 소속팀인 MBC게임의 이재호. 이재호의 벌쳐-탱크의 메카닉 화력에 세번째 확장기지까지 깨지는 위기에서 예전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김택용의 테란전 능력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예전 김택용의 테란전 양상은 셔틀-리버에 이은 캐리어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 하지만 2경기서 김택용의 선택은 리버-캐리어가 아닌 패스트 아비터 였다. 빠르게 아비터를 생산한 김택용은 자신의 기지를 공격하던 상대의 본진 병력 공백의 틈을 절묘하게 찔렀다. 이재호는 김택용의 첫 번째 아비터 리콜을 잘아막아냈지만 4차례 연거푸 떨어지는 리콜 러시를 버텨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무거웠던 분위기를 한 결 가볍게 풀며 기세를 올린 김택용은 여세를 몰아 다음 경기도 마저 잡아냈다. 마지막 상대는 '대인배' 김준영. 안정적으로 시작한 김택용은 강력한 아칸-드라군 조합으로 김준영을 코너에 몰아붙인 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들어오는 김준영의 공세를 버텨내며 맵의 주요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김택용은 아칸-드라군에 셔틀-리버를 추가시켜 김준영의 마지막 자원줄인 9시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항복을 받아냈다. ◆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16강 D조. 1경기 김택용(프로토스, 1시) 염보성(테란, 7시) 승. 2경기 김준영(저그, 3시) 염보성(테란, 6시) 승. 3경기 김준영(저그, 7시) 승 이재호(테란, 6시). 4경기 김택용(프로토스, 9시) 승 이재호(테란, 6시). 5경기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김준영(저그, 7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