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2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최근 4연패에서 탈출, 자존심을 회복했다.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은 6연승에 실패하며 19승 5패로 선두 삼성화재(20승 3패)와 간격이 벌어졌다. 20일 오후 인천 도원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서 LIG손보는 종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7 26-24)으로 완파하고,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 3패를 기록과 함께 11승 13패가 됐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1990점을 기록하고 있던 LIG손보의 거포 이경수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13점(블로킹 2개)을 올리면서 사상 최초로 2000득점을 돌파했다. 첫 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보비와 장광균을 내세운 대한항공과 팔라스카 이경수 콤비를 포진시킨 LIG손보는 대등한 랠리를 유지했지만 8-4로 LIG손보가 리드를 잡으면서 균형이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활발한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범실을 최소화한 LIG손보는 팔라스카와 이경수가 맹타를 퍼부으며 기세를 올려갔고, 순식간에 스코어를 13-5까지 벌리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막판 3점차까지 좁혔으나 더 이상 LIG손보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세트서도 LIG손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팔라스카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LIG손보는 하현용의 시간차 공격, 방신봉과 이경수의 속공 플레이로 포인트를 차곡히 쌓아 여유있게 4~5점차 리드를 유지해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시간차 공격, 장광균의 속공, 보비의 날카로운 백어택으로 세트 중반 15-18까지 추격했으나 LIG손보의 위력을 더한 화력과 착실한 수비에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3세트서도 LIG손보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보비와 강동진의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이었지만 팔라스카가 쉴 새 없이 불꽃 맹타를 퍼붓는 LIG손보의 화력도 막강했다. 내리 뒤지던 LIG손보는 엄창섭의 블로킹으로 10-10을 만든 뒤 전세를 바꿨다. LIG손보는 엄창섭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팔라스카의 2차례 백어택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계속 동점 상황을 엮어가며 반전을 꾀했으나 좀처럼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고, LIG손보는 듀스 상황까지 몰리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25-24에서 팔라스카가 깨끗히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서 박기원 LIG손보 감독은 "이동엽의 안정된 토스웍이 살아나며 어려우리라 예견된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면서 "이경수와 팔라스카의 공격은 물론 수비 조직력까지 만족스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6라운드 경기선 한송이가 30득점한 한국 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5-21 17-25 25-13 25-13)로 물리치고, 7승(16패)째를 올리며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릴 수 있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