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만두전쟁'서 중국의 콧대를 꺾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중국과 경기서 전반 17분 터진 야마세 고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일본은 1승1무를 기록했다. 중국은 경기 초반 한국전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린 주팅을 중심으로 오른쪽 윙백인 리웨이펑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통해 일본을 압박했다. 일본은 중국의 저돌적인 공격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 차례 슈팅 기회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반 15분이 지나며 중국은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완급 조절에 실패해 일본에 주도권을 뺐겼다. 이후 일본은 특유의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며 중국을 몰아쳤고 전반 17분 선취점을 뽑았다. 중국 진영 왼쪽을 파고들던 고마노 유이치가 낮게 올른 크로스를 중국 골키퍼 종레이가 펀칭으로 막아냈지만 문전에 있던 야마세 고지가 강력한 오른발 슛로 중국의 골 네트 오른쪽을 흔들었다. 실점 후 조바심이 난 중국은 측면 돌파를 통해 활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장슈아이와 리웨이펑이 일본 진영 오른쪽을 유린하며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부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일본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스즈키 게이타의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중국의 공세를 잘 막아낸 후 역습을 시도해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서 여유로운 경기를 펼친 일본은 후반부터는 공격적인 전술로 변경해 경기를 풀어갔다. 스즈키가 좌우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우치다 아쓰토와 고마노 류이치가 문전으로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 중국을 몰아쳤다. 중국은 후반 9분 왕동 대신 미드필더 자오준저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 12분 야스다 미치히로가 만든 단독 찬스 때 중국 골키퍼 종레이가 아크정면에서 반칙을 범해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일본은 엔도 야스히로의 직접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반칙을 당한 야스다는 한유 나오타케와 교체됐다.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았던 중국은 후반 30분 저우하이빈을 빼고 하오준민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고질인 패스의 부정확으로 인해 추격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고 일본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휘둘리며 안방에서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후반 38분에는 일본 대표팀의 주장 스즈키가 중국의 리웨이펑을 밀치며 신경전을 벌였고 성난 관중들이 페트병을 던지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10bird@osen.co.kr 일본의 야마세 고지가 선제골을 넣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좋아하고 있다./ 충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