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국민께 기쁨 주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1 08: 07

[OSEN=베로비치, 김형태 특파원] 짧게 자른 머리. 검게 그을린 피부. 번뜩이는 눈빛. 박찬호(35.LA 다저스)의 얼굴은 심각했다. 2001년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캠프 이후 7년 만에 다시 찾은 베로비치 다저타운. 감상에 젖을 법도 하건만 박찬호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캠프에서 살아나 개막전 빅리그 명단에 오르겠다는 일념에 가득차 있었다. 캠프 입소 후 3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한 박찬호는 21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국민과 한국야구, 나 자신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 기쁨을 주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오랜 만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그리워했던 팀에 돌아왔다. 나 자신은 물론 LA의 많은 교민들도 사랑하는 팀이다. 지금은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는다면 많은 사람이 기뻐할 것 같다. 특히 국가적으로는 물론 한국야구 현실도 그렇고, 나 자신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좋은 결과로 여러분들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
-다저타운을 찾은 지 7년 만인데 변화가 있나.
클럽하우스 위치가 옮겨졌고, 편의시설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됐다. 이전보다 운동하기에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머리를 짧게 깎는 등 훈련 내내 결연한 각오가 얼굴에 역력했다.
아무래도 플로리다가 덥다보니 머리는 자연스럽게 잘랐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마음가짐을 달리 먹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목표 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펜피칭 당시 공에 힘이 느껴졌다.
이번이 3번째 불펜피칭이다. 그룹별로 나눠서 동료 투수들과 던지고 있다. 이틀에 한번 꼴로 하는데 오늘은 무리하지 않으려 했다. 올림픽 예선 참가를 위해 겨울 동안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그래서 요즘은 전력피칭을 삼가하고 있다. 이틀 후에는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질 에정이다.
-한국과 일본, 대만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시아 야구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끈 개척자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얼마 전에 동양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대만 선수들이 인상적이었다. 투수 궈훙즈와 내야수 후친룽은 대만 문화가 우리와 비슷해서인지 나에게 깍듯하다. 마치 형처럼 나를 따른다. 궈훙즈는 내가 다저스에 있을 때 마이너리그 선수였고, 후친룽은 지난 올림픽 예선에 함께 참가한 인연이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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