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들어가고 싶다". KIA가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전지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자 조범현 감독이 크게 낙심하고 있다. 조 감독은 "주전이 줄줄이 나가 떨어지는 이런 팀이 어떻게 강팀이고 우승후보인가.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얼굴을 찌뿌렸다. KIA는 서재응(왼 허벅지 햄스트링 파열) 최희섭(두통과 어지럼증) 장성호(등근육통)에 이어 주전포수 김상훈도 어깨근육 파열로 쓰러졌다. 고질적인 간염증세를 안고 있는 김원섭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현곤은 캠프 초반 갑상선 이상과 발바닥 통증에서 겨우 벗어나 실전을 소화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서재응은 개막전을 목표로 재활훈련에 전념하고 있지만 개막전 등판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이다. 최희섭은 청백전에 나섰지만 이젠 허리 통증을 일으켰다. 장성호는 등근육통으로 청백전 3경기 모두 결장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고민 끝에 훈련량을 과감하게 줄이고 조기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 조 감독은 "주전들이 너무 많이 다쳐 훈련뿐만 아니라 평가전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야간훈련을 없애고 자율훈련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 20일 야간훈련에 앞서 미팅을 소집, 자율훈련을 하겠다고 선수단에 통보했다. 야간훈련은 조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캠프를 마무리 짓는 지금은 10분, 1시간도 너무 아까운 시기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주었는데 과감하게 야간훈련을 포기했다. 하나를 포기하면 또 하나가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감독은 가고시마 실전훈련 스케줄을 조정, 조기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 KIA는 당초 3월 6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3월 4일로 조정했다. 여기에서 더 귀국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공편 문제로 인해 조기 귀국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에 대한 원인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일찌감치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몸이)편안한 경기를 했다. 근육에 긴장감이 풀어진 상태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시즌 후 갑자기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다보니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고 진단을 내렸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