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고전' 허정무호, 보완할 문제점은?
OSEN 기자
발행 2008.02.21 09: 33

무승부 경기는 잊어야 한다. 월드컵 예선 북한전에 단점을 보완해 임해야 한다. 지난 20일 동아시아선수권 남북대결에서 허정무호는 전반 20분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트리고 후반 초반 경고 누적으로 북한의 박철진이 퇴장, 수적 우세에서 경기를 펼쳤음에도 정대세에게 한 번에 수비진이 무너지며 동점골을 허용, 아쉽게 1-1로 비겼다. 한국은 아쉬운 결과를 뒤로 한 채 이제 오는 3월 26일 평양에서 펼쳐질 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 전초전이라 할 수 있었던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단순한 공격과 허술한 수비 등 공수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선 공격에서는 상대가 극단적으로 수비만 하는 데도 불구하고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선제골의 주인공 염기훈이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몰려 있는 북한 수비수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좌우 풀백이던 곽희주와 이상호의 위협적인 오버래핑이 나오지 못하면서 대표팀은 중앙공격에 집중, 북한 수비진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곽희주 대신 공격적인 박원재를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에 물꼬를 텄지만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집중하던 북한을 흔들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면서 타깃맨 고기구는 상대 수비수에 고립되는 상황을 자초했다. 또한 수비에서 북한이 역습을 노린다는 것을 잘 알고 경기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이었지만 '경계대상 1호'였던 정대세에게 포백수비가 한 번에 허무하게 무너지며 동점골을 내주는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중앙수비수인 강민수와 곽태휘가 역습에 대비해서 커버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몸싸움에 능하고 빠른 정대세를 막지 못했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 강조했던 수비수간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허정무 감독이 경기 후 "다음 월드컵 예선에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오는 3월 26일 또 한 번의 남북대결에서 역시 수비축구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북한을 상대로 어떤 전술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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