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진출이 무산됐지만 실패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작은 황새' 조재진(27)이 지난 18일 K리그 전북 현대와 오는 2009년까지 2년간 계약하면서 2004년 7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진출 이후 거의 3년 6개월 여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21일 오후 2시 홈구장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안착하게 된 조재진은 "잉글랜드 진출이 무산됐지만 실패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신고 졸업 후 2000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프로에 뛰어든 조재진은 2004년 7월까지 K리그 무대를 누비다 일본으로 옮겨 3시즌 반 동안 J리그 113경기에 나서 51골-7도움을 기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37경기서 10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국내 복귀로 행선지를 옮긴 조재진은 “구단과 모기업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에 끌렸다”고 전북행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 뒤 “올해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온 몸을 불살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등번호 19번이 찍힌 형광빛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 룸에 들어선 조재진은 수원 시절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고 각별한 사제의 연을 맺고 있는 최강희 감독과 나란히 앉아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된 공식 행사를 소화하며 ‘전북맨’으로서 본격 출발을 알렸다. 다음은 조재진과의 일문일답. - 입단 소감은. ▲ 3년 반 만에 국내로 복귀했는데 전북이란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팬들도 한 마음으로 우승을 향해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 잉글랜드 진출을 타진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 3번 도전해서 입단이 불발됐다. 그러나 실패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입단 제의까지 받았으니 나름대로 행복했다. 조금은 속상했지만 전북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 전북이란 클럽을 선택한 이유는. 유럽 진출의 꿈을 완전히 포기했는지. ▲ 친한 선수들도 많고, 최강희 감독이 전북의 사령탑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 최 감독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대표팀에서도 사제지간이었다. 잉글랜드 진출의 꿈은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포기하지 않고 있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언제쯤이면 정상적으로 올라올 수 있을지. ▲ 약 3개월간 거의 훈련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몸상태부터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60퍼센트 수준이다. 빠른 시일 내에 베스트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이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시즌 토종 스트라이커가 힘을 거의 쓰지 못했다. 남다른 각오가 있을 텐데. ▲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웠다. 올 시즌은 달라질 것이다. 노력하는 만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고,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동료들과 호흡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 선수들의 연령층이 어리기 때문에 간혹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그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J리그와 국내 무대의 결정적 차이가 있다면. 정대세를 봤을 텐데. ▲ 선수들의 실력이나 기량에는 양 국이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관중들의 분위기와 호응도에서 일본의 환경이 좋다. 좀 더 적극적인 호응이 있어야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 정대세는 대단히 저돌적이고, 상당히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다. 경계가 필요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