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식 대표, "배용준보다 임요환이 더 강한 콘텐츠"
OSEN 기자
발행 2008.02.21 16: 16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전세계에 한국e스포츠의 저력을 보이겠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14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곰TV 인비테이셔널' 경기 도중 해외 서버 다운 소식에도 그래택 배인식 대표(39)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잔뜩 배어있었다. 한국 외에는 외면 받는다고 생각하던 스타크래프트를 처음으로 글로벌 송출 하면서 느낄수 있는 긴장감과 부담감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팬으로 e스포츠를 즐기다가 슈퍼파이트와 MSL 후원을 시작으로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배인식 그래택 대표이사는 인터넷 미디어 시대에서 가장 적합한 콘텐츠는 'e스포츠'라는 확신을 소신있게 말했다. "평소에도 게임채널을 틀어놀 정도로 e스포츠를 좋아했어요. 콘텐츠를 즐기면서 시작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슈퍼파이트라는 이벤트를 곰TV에서 시작하게 됐죠.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서 예전에 생각했던 확신을 굳힐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 미디어에서 가장 적합한 콘텐츠는 e스포츠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사실 예전에도 스타리그나 MSL의 콘텐츠는 곰TV에서 방영을 했는데 라이브의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틀기 위해서 후원이라는 방법을 택했고, 프로리그도 같이 병행하면서 상승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점차 e스포츠에 빠져들면서 배 대표는 새로운 고민을 가졌다고 말했다. 바로 우수한 콘텐츠인 e스포츠의 해외 송출이 불가능하냐는 것. 충분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 e스포츠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의 우수한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보여주는 방법은 현실적인 벽에 막혔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곰TV 인비테이셔널'의 시작이었다. "꾸준한 상승효과를 보면서 점점 갈증이 들더라고요. 충분히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 중 제일 잘 통할 콘텐츠가 e스포츠인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용권의 어려움이 정말 크더군요. 그래서 직접 제작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이번 '곰TV 인비테이셔널'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주지역과 유럽 지역까지 송출하는 글로벌 송출의 첫 번째 사례. 배 대표는 '글로벌 송출' 이야기가 나오자 쉴 새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그래택은 인터넷 미디어이기 때문에 글로벌 송출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서버를 두고서 서비스를 했다면 좋겠지만, 국가간의 연동망은 그리 좋지는 못해 미국의 서버를 만들어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인비테이셔널 시작 시간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새벽 4시입니다. 포럼을 들어가서 보면 외국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것을 한 눈에 알수 있죠. 회사에 미리가서 보고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잠을 안자고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도 있더군요. 프리미어리그나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있잖습니까. 우리 한국에서도 그런 킬러 콘텐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농담삼아 회사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어느 인터넷 콘텐츠가 열자마자 10만명을 하루에 모을수 있냐고. 매일같이 우리 경기가 있을때마다 하루에 10만명씩 들어옵니다. 앞으로 꾸준하게 계속 공급을 한다면 엄청난 소비량을 가질겁니다." 배 대표의 자신감은 곰TV 프로그램과 제작 기술의 우수함에 나온 것만은 아니었다. 그 밑바탕에는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인지도와 실력에 믿음이 컸다. "저는 자신있게 얘기를 합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에 통할 수 있다고. 배용준, 비 보다 더 강한 콘텐츠가 박서 임요환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만으로도 매디슨스퀘어가든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만약 16명의 선수가 한 자리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면 얼마나 모일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이번 '곰TV 초청전'을 계기로 글로벌 송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배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3월말 자체 스튜디오를 제작하게 됩니다. 콘텐츠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겁니다. 4일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송출을 하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낍니다. 과거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감탄을 받았다면 우리 선수들도 그들에게 똑같은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주는 겁니다. 특별한 연출 능력을 지닌 그들이 최고의 머린과 저글링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거죠." 배 대표는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한 글로벌 송출을 중국어권과 다른 3세계의 언어 중계로 그 폭을 넓힐 생각도 덧붙였다. 끝으로 배 대표는 "스타크래프트는 우리가 가장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모델을 해외에 소개할 겁니다. 저는 게임을 대중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중문화를 우리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행복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큰 꿈을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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