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멜 테란' 박성균(17, 위메이드)이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천재' 이윤열(24)과의 '집안 대결'서 승리를 거두며 M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성균은 2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이윤열과의 '곰TV MSL 시즌4' 8강전서 상대 이윤열의 움직임을 한 박자 앞서는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박성균은 시드자 중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37개월만에 MSL 8강에 올라가며 4강 진출을 노렸던 이윤열은 박성균에게 패하며 고개를 떨꿨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박성균의 감각적인 공격과 배짱이 돋보였다. '카트리나'서 벌어진 첫세트서 박성균은 이윤열을 상대로 과감한 노배럭 더블 커맨드 이후 전장 후방으로 벌쳐 게릴라와 드롭십을 활용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흐름을 타기 시작하자 박성균의 경기력은 극에 달했다. 1세트서 박성균의 선택이 노배럭 더블 커맨드였다면 2세트서 그의 선택은 적극적인 드롭십 활용을 들고나왔다. 드롭십 3기로 회심의 일격을 안긴 박성균은 확장을 늘리면서 승부의 키를 쥐기 시작했다. 이윤열은 배틀크루저를 모아 반전을 노렸지만 자원 수급이 여의치 않고 박성균의 8기 드롭십 폭탄 드롭을 버텨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하며 2-0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벼랑끝에 몰린 이윤열은 필사적인 항쟁으로 3세트를 만회하며 1-2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그정도로 박성균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성균은 4세트 '조디악'서 초반 이윤열의 벌쳐찌르기와 벌쳐 드롭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뒤, 이윤열에게 5기 드롭십 폭탄드롭으로 이윤열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이윤열이 가까스로 박성균의 맹공을 막아냈지만, 박성균은 맵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여유를 부릴 정도. 또 이윤열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드롭십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박성균의 자신의 두배가 넘는 드롭십과 병력을 운용해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결국 9시 지역 확장기지를 두고 양 선수 모두 치열한 교전을 펼쳤지만, 박성균의 병력이 승리를 거두면서 이윤열은 쓰라린 심정으로 항복을 선언해야 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