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을 장악한 동부가 SK를 꺾고 4연승을 이어갔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경기서 골밑을 장악한 레지 오코사(25점 16리바운드)와 김주성(1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9-72로 승리했다. 동부는 33승 12패를 기록하며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SK는 6위 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동부는 SK에 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가르쳤다. SK 김기만과 김태술의 활약도 골밑이 제압당하면 소용없었다. 초반 기세를 잡은 쪽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마음이 바쁜 SK였다. SK는 김기만의 물오른 득점력에 힘입어 선두 동부를 압박했다. 김기만의 3점슛이 터진 5분 40초경에는 14-8로 앞서면서 이날 경기가 없는 전자랜드를 제치고 6위로 복귀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잠시 김기만을 빼고 김태술을 투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침묵하던 오코사가 폭발한 동부는 7분 3초경 동점을 만들더니 오코사의 덩크가 림을 흔든 9분 16초경에는 14-22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동부의 기세는 2쿼터에서도 여전했다. SK의 외국인 선수 자시 클라인하드에게 두 번의 덩크를 허용했지만, 오코사와 김주성의 활약 속에 7~8점의 점수차를 유지했다. SK는 외곽슛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골밑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 추격은 무리였다. 2쿼터까지 동부가 2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안 SK가 잡은 리바운드는 16개에 불과했다. SK는 김기만의 활약에 힘입어 접전을 이어갔지만 벌어진 점수차는 3쿼터에서도 여전했다. 정락영이 순도 100%의 득점력을 발휘하며 추격을 노렸지만, 동부는 강력한 리바운드와 함께 오코사가 무적의 훅슛으로 SK를 유린했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동부의 일방적인 독주는 멈추지 않았다. 이는 외곽에서 맹활약한 카를로스 딕슨의 공이었다. 4쿼터 2분 3초경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 감각을 조율한 딕슨은 4쿼터서만 11점을 내리 올리며 벤치에서 기다렸던 울분을 털어냈다. 하지만 SK의 막판 추격은 매서웠다. 로빈슨의 활약을 바탕으로 추격을 시작한 SK는 4쿼터 7분 54초경 72-80으로 따라잡으며 동부를 긴장케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동부는 막판 오코사가 살아나며 두 자릿수 점수차의 낙승을 거뒀다. ■ 21일 전적 잠실학생체 서울 SK 76 (19-26 19-20 17-19 19-24) 89 원주 동부 stylelomo@osen.co.kr 2쿼터 동부 오코사가 SK 클라인허드의 마크를 받으며 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체=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