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균, "큰 고비를 넘겼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1 21: 31

'디펜딩 챔피언' 박성균(17, 위메이드)이 이번 '곰TV MSL 시즌4'의 마지막 남은 테란이 됐다. 2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8강전서 같은 팀 선배인 이윤열을 꺾고 4강에 올라간 박성균은 "4강에 올라간 사실은 기쁘지만 팀 선배인 (이)윤열이 형을 이기고 올라가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2회 연속 4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를 위해 박성균은 지난 18일 르까프 연습실로 옮겼다. 같은 팀 동료와의 경기를 위해 같은 장소에서 연습보다는 서로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경기 준비는 르까프 숙소에 갔다. 르까프 테란인 박지수, 구성훈, 손주흥, 이학주 선수와 연습을 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평소에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이날 경기서 박성균의 보여준 경기력은 단연 발군. 이윤열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한 박자 이상 빠른 움직임으로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특히 1세트 즉흥적인 벌쳐 찌르기와 2세트 상대의 허를 찌른 드롭십 공격 마지막 4세트 교란플레이는 단연 일품이었다. "1경기는 원래 준비했던거와는 약간 다르게 했다. 드롭십을 준비했다가 즉흥적으로 벌쳐 찌르기를 시도했다. 통하는 순간 이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범하게 준비했던 2경기 로키도 상대 드롭십이 빠진 틈을 잘찾아 본진 드롭십 공격이 성공할 때 승리를 자신했다. 3경기는 초반의 약간의 페이크를 줬다. 근처의 팩토리가 있으면 더블 커맨드를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도 통해서 유리한 나머지 배틀이 아닌 지상군 체제를 고수했다. 윤열이 형이 너무 잘막았다. 4경기는 앞마당이 느린걸 보고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조디악' 연습량이 많지 않아서 이 타이밍인가 보구나 벌쳐는 어찌어찌 막았는데 연이어 레이스가 왔다. 드롭십을 노리면 한 번 통할 것 같았다. 중앙에서 상대 신경을 끌면서 본진을 강타한 것이 승기였다." 3경기를 이윤열의 강력한 저항에 막히며 내줬던 박성균은 "3경기를 지고 4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쉽게 공격을 하지는 못했다. 최대한 방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올 멀티를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성균의 다음 상대는 이제동. 르까프와 위메이드 두 감독의 친분으로 자주 연습을 하는 만큼 박성균은 좋기 경기를 할 것이라는 말을 아꼈다.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스타일을 잘안다. 정말 잘하는 선수고 현존 최고의 저그 유저다. 실력은 후기리그 결승전 파이썬을 도울 때 5대 5정도의 승률이 나왔다." 끝으로 박성균은 "이제까지 쉬운 경기는 없었다.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마음 편히 준비해서 이번 시즌도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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