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은 우리가 맡는다'.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중국과 개막전서 헤딩슛과 프리킥으로 2골을 뽑아낸 박주영(23, FC 서울)이 부상으로 오는 23일 열리는 일본전에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박주영은 의학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허정무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프리킥으로 2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의 중국전 동점골과 염기훈(25, 울산)의 북한전 선제골이 직접 프리킥에서 나왔다. 북한전서 염기훈은 최전방 공격수 고기구(28, 전남)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자 중거리 슈팅으로 북한의 수비진을 끌어냈고 결국 단독 돌파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넣었다. '왼발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는 염기훈은 이번 일본전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일본과 3~4위전서 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한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 염기훈은 일본전에 선발 출장해 풀 타임으로 뛰며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또 한 명의 프리키커는 이관우(30, 수원). 북한전에 선발 출장한 이관우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염기훈의 첫 골을 만들어 내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 이관우는 K리그서 가장 많은 11골을 프리킥으로 뽑아냈다.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는 고종수와 이천수에 보다 많다. 박주영이 일본전에 끝내 나서지 못할 경우 왼발의 염기훈과 오른발의 이관우가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트피스서 한 방으로 득점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스타팅 멤버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달려 있다. 10bird@osen.co.kr 이관우-염기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