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칼로, 조재진 영입 후 '눈빛이 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2 09: 08

"눈빛부터 달라졌어요. 정말 신통하다니까요". 전북 현대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제칼로(25)가 바싹 긴장했다. 늘 낙천적이고, 밝은 표정으로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하는 제칼로도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조재진(27)의 입단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다. 조재진의 공식 입단식이 열렸던 지난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전북의 손지훈 홍보팀장은 "제칼로가 조재진이 선수단에 합류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눈빛부터 달라졌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울산 현대서 활약하다 2006년 전북으로 이적,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맛보기도 했던 제칼로는 그동안 경쟁자가 거의 없었으나 조재진이 입단한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위기감을 느낀 제칼로는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토록 좋아하던 육류와 튀김류를 줄이고 푸른 야채와 과일 위주로 짜여진 식단에 더이상 투정부리지도 않는다.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이상 오직 훈련과 체중 감량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때 100kg에 육박하던 체중은 90kg대 초반까지 줄였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도, 제칼로도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이날 조재진의 공식 입단 행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조재진 영입으로)팀 공격 전술의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고, 기존 멤버들도 더 치열한 경쟁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발언이 꼭 제칼로를 향한 것은 아니겠지만 받아들이는 선수 입장에서는 '경쟁'이란 표현이 아무래도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눈빛이 변한 이유도, 웃음을 잃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재진 영입과 함께 시작된 '애물단지' 제칼로의 의미있는 변화. 한층 강해진 전북의 올 시즌 도전이 관심을 끄는 것도 무리는 아닐게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