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에이스에 승부를 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서 한국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8개국 중 상위 3개국이 베이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은 호주(3월8일)·멕시코(9일)·캐나다(13일)·대만(14일)을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4명의 에이스에게 호주·멕시코·캐나다·대만전 선발 중책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에이스 4인방은 손민한(33·롯데), 김선우(31·두산), 류현진(21·한화), 김광현(20·SK)이다. 에이스 4인방의 국제대회 성적표를 살펴봤다. 손민한 손민한은 대표팀 투수 중 최고참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손민한의 국제대회 성적은 좋은 편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거친 손민한은 6경기에 등판해 3승2패 방어율 3.68을 기록했다. 특히 WBC에서 2승을 따냈다. 그 중 1승이 바로 미국전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선발승이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체인지업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도하 아시안게임은 악몽이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대만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3실점하며 선발패했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정석으로 경험이 많고 두뇌피칭에 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에이스로 중용이 예상된다. 김선우 지난달 국내 프로야구 두산으로 복귀한 김선우는 해외파가 아니라 국내파로 국제대회에 임한다. 김경문 감독은 서재응(KIA)이 빠진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 1학년 재학 시절이었던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로 발탁됐을 정도로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2006년 WBC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아시아예선 일본전에서 선발등판한 김선우는 그러나 3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일본전은 김선우의 유일한 WBC 등판이 되고 말았다. WBC 4강 신화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김선우는 “WBC에서는 팀에 공헌하지 못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스스로 채찍질해 보탬이 되겠다”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류현진 2006년은 MVP-신인왕을 석권한 ‘괴물’ 류현진의 해였다. 그러나 2006년 12월은 예외였다. 사회인 아마추어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을 맞아 류현진은 난타를 당했다. 2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대만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굴욕의 역전패를 당하며 ‘도하 참사’를 겪어야 했다. 류현진은 중국전에서도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명예회복에는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첫 경기인 대만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중요한 첫 경기에서 초반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류현진은 국제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 이를 극복했다. 김광현 지난해 아시아예선을 마치고 귀국한 김경문 감독은 “김광현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가을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예비엔트리에 오르지 않아 최종발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는 최종 발탁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아직 성인 국가대표 경험은 없지만, 고교시절부터 국제대회 에이스를 도맡았다. 2005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유일한 2학년생이었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투구이닝을 던지며 2승2패를 모두 기록할 정도로 중용됐다. 2006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5경기에서 20⅔이닝을 던져 4승 무패 방어율 0.87이라는 ‘압도적 피칭’으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도 선정됐다. 당시 김광현은 대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괴력을 발휘했다. 손민한-김선우-류현진-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