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남장현 기자] "이제 저희도 K리그 무대에서 빅3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강희대제' 최강희(49) 전북 현대 감독의 당찬 일성이었다. 22일 오전 전북 선수단 숙소에서 만난 최 감독은 자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K리그 3위권 진입을 내다봤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팀 전력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최태욱(포항) 강민수(전남) 이요한(제주) 등 대표급 선수들이 새로 안착한 데 이어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조재진을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가용 자원이 적은 미드필드 포지션이 조금은 걸림돌로 남아있지만 올림픽대표 최철순과 국가대표 강민수 등 탄탄한 수비진은 최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든다. 최 감독은 "김형범 정경호 등 기존 멤버에 최태욱이 투입돼 측면 공격이 대단히 강해졌다"면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조재진까지 있어 제칼로, 스테보 등 용병진과 이뤄낼 호흡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한다. 쟁쟁한 멤버들이 펼칠 치열한 주전 경쟁도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그토록 튀김과 육류를 좋아하던 '애물단지' 제칼로가 체중 감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같은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 올 시즌 전북은 4-4-2 및 4-2-3-1 포메이션을 겸용할 계획이다. 공격수 숫자가 많아 투톱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최 감독은 최태욱과 정경호 등 윙 포워드를 미드필더 날개로 내릴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상대에 따른 변화는 가급적 주지 않을 생각이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다. 최 감독은 "홈 경기만큼은 팬들을 위해 전북만의 색채를 드러내겠다"며 "상대 전술을 의식해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구단과 적절한 협의를 통해 보다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오고 싶은 게 사령탑으로서 솔직한 생각이다. "구단 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요. 구단에서도 조재진 영입을 통해 스타 마케팅의 효율성을 확실히 체감했기 때문에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북을 앞으로 (스타들이)애정을 줄 수 있는 팀, 꼭 뛰고 싶은 팀, 도전해보고 싶은 팀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최 감독의 당면과제다. 당연히 환경 조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간 계획만 갖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클럽 하우스와 연습구장 문제가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지도 확보했고, 시공을 준비하고 있다. 밑그림은 그려진 셈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 전북의 주전이 목표라면 차라리 축구를 포기해라. 꿈에서도 공이 보일만큼 축구에 매진하라"고 주문한다. 그만큼 모든 정열을 쏟아부으라는 의미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던 2006시즌처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최 감독의 목표가 다시 한 번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