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라인', 대표팀 분위기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8.02.22 15: 37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격전지인 대만으로 22일 오후 출국한 대표팀이 미국파들이 빠진 가운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의 김경문(50)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반드시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 자신도 있다"고 수 차례 밝혀 왔다. 최종예선에 임하는 대표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재는 다른 팀에 소속돼 있어도 학창시절의 선후배로 얽힌 선수들이 많다. 특히 김 감독과 함께 대표팀의 본선행을 이끌 멤버에는 유독 고려대 출신들이 많다. 주장 진갑용(93학번), 에이스 손민한(93학번), 주포 김동주(94학번), 김상훈와 김선우(96학번), 이택근(99학번)과 정근우(01학번)가 그 주인공이다. 총 36명의 1차 엔트리 중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서재응, 최희섭, 오승환을 제외한 33명 중 7명이 고려대 출신들. 선수단 중 무려 20%를 넘는 비율을 차지한다. 여기에 78학번인 김경문 감독은 하늘같은 대선배로 선수들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최종예선과 같은 국제대회의 경우 한 경기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한 점을 보면 팀의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기술적인 면에서 완숙한 대표팀이기에 전체 팀 분위기를 이끌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 메이커의 중심에 '고대 라인'이 뜰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들이 학연을 내세운다면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다. 그러나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정상급의 프로선수들인 이상 이들이 팀 분위기를 해칠 염려는 적다. 오히려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기로 소문난 '고대 라인'이 가지고 올 긍정적인 면을 무시하기 어렵다. 93학번 진갑용부터 01학번 정근우까지 나이별로 골고루 분포가 된 특성상 선배들이 앞장 서서 분위기를 만들고 후배들이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전체가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는 데 좋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제8구단 창단에 따른 잡음으로 야구에 대해 실망한 팬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본선행 티켓을 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고대 라인'이 어떤 모습으로 활약을 보일지 흥미롭다. heman81@osen.co.kr 김경문 감독-진갑용-손민한-김동주-정근우-이택근-김선우-김상훈(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