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브래든턴, 김형태 특파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3.뉴욕 양키스)가 팀 동료 데릭 지터(34)를 한껏 치켜세웠다. 올 시즌 MVP급 활약이 기대된다며 주장의 기를 살려줬다. 로드리게스는 23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는 지터가 올해 MVP 시즌을 치를 것 같다"며 "바비 아브레우 역시 엄청난 활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브레우도 거론했지만 로드리게스 언급의 중심은 지터에게 쏠렸다. "올해 폭발적이고 괴물같은 활약이 기대된다"며 "이번 겨울 훈련을 열심히 한 것 같다. 몸상태가 최상이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해 지터에게 더 큰 활약을 기대했다. 로드리게스가 지터를 띄운 것은 팀동료로서 의례적인 행위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들의 '틀어진' 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빅리그 데뷔 초창기만 해도 뉴욕 원정을 갈 경우 지터의 집에서 함께 자는 등 절친한 사이였던 이들은 로드리게스가 2004년 양키스에 합류하면서 '라이벌' 관계로 바뀌었다. 로드리게스는 특히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위해 플로리다주 탬파에 도착해서는 "지터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그는 'MVP'라는 최상의 찬사까지 동원하며 옛친구를 치켜세운 것이다. 신문은 이를 두고 "지터에게 부담을 안기려는 행위인지, 정말로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궁금해 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타율 3할1푼4리 54홈런 156타점을 기록, 생애 3번째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터는 타율 3할2푼2리 12홈런 73타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파워수치의 약화로 MVP급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양키스에서만 13년을 뛴 지터는 96년 신인왕, 2000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지만 정규시즌 MVP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