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브래든턴, 김형태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에 합의한 김병현(29)이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팀훈련에 합류한다. 짐 트리디닉 홍보팀장은 23일 "아직 신체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내일 정식 계약이 예상된다"며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김병현은 곧바로 팀훈련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9시∼9시 30분쯤 훈련을 시작하는 피츠버그는 토요일인 다음날 훈련 시간을 10시로 늦췄다. 따라서 김병현은 이날 오전까지 계약과 관련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메이저리그 캠프의 투수들과 함께 뛸 예정이다. 김병현이 훈련할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어러트 시티(Pirate City)'는 겨우내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식을 가졌다. 약 3000만 달러를 들여 기존 숙소와 설비를 대폭 리모델링해 선수단의 휴식과 훈련에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아직 주변 시설 공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는 서둘러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4면의 잔디구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파이어러트 시티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훈련장으로만 사용된다.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시범경기는 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매케니필드에서 치른다. 훈련장과 경기장이 멀지는 않지만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93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5할 승률에 못미친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대표적 약체. 그러나 소극적인 투자로 지역 팬들의 원성을 받아온 케빈 맥클라시 구단주가 퇴장하고 프랭크 쿠넬리가 지난해 새로운 오너로 부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쿠넬리는 부임 직후 데이빗 리틀필드 단장을 해고하고, 닐 헌팅턴을 신임 단장에 임명했으며 짐 트레이시 대신 존 러셀 감독을 영입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승률 4할2푼(68승94패)으로 지구 최하위. 하지만 톰 고젤라니(14승10패 방어율 3.88) 이언 스넬(9승12패 3.76)의 원투펀치에 베테랑 맷 모리스, 그리고 신예 자크 듀크와 폴 마홈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팀의 강점이다. 다만 지난해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고젤라니와 스넬 두 명 뿐이어서 불안감을 안고 있다. 내셔널리그 팀방어율 14위(4.73)에 선발(12위, 4.91)과 불펜(15위, 4.77) 모두 안정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셋업맨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 김병현에게 시즌 도중 선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헌팅턴 단장이 "불펜 투수로만 기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보면 김병현은 당분간 중간계투 보직에 충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